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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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에서 점으로 가는 그 길에서 나는 궁전을 본다.
화려하지만 소박한 내 마음속 작은 궁전을 본다.
궁전을 떠나 큰 호수에 다다르면 나는 목을 축인다.
잔잔한 호수에 내 작은 두 손을 담가 멀리 멀리 파문을 일으킨뒤
그 호수에서 작은 흑진주 하나를 발견한다.
그 곳을 지나 나는 두 갈래 길에 놓인다.
한길은 화려한 모습으로 나를 오라 손짓하는 날카로운 장미밭 길
한길은 묵묵히 하늘에 해만 쳐다보는 재미없는 해바라기밭 길
나는 화려한것을 좋아 하지 않으므로 재미없는 해바라기밭 길을 간다.
해바라기는 묵묵히 그저 묵묵히 하늘에 해만을 바라본다.
그 재미없는 해바라기밭 길을 지나 작은 숲에 도달하면
온갖 새들이 지저귀고 탐스러운 과일들이 즐비하며
햇살은 따사롭다.
내 신발은 다 닳아 구멍이 나고 내 옷은 다 찢어져있지만
나는 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끝이거나 끝이아닌 나의 길의 끝이거나 중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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