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아, 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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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
도시의 쓰레기를 이십여년간
다 받아 안고 산을 이룬 곳,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모질게도 아픈 시간을 살아온
이 서러운 땅이 고단한 품을 열고
이렇듯 인간의 탐욕과 소비의 흔적들을
차곡차곡 쌓아 산을 이루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고 또 빼앗겼을 것인가?

그 상처투성이로
다시 일어서 숲이 된 난지도에서
쓰레기 더미에서 뒹굴며
그 만한 아픔을 안고 살아왔던...
이름도 그 눈물겨운 삶도
아득한 것으로 돌려 버렸을
난지도 사람들을 생각했습니다.

난지도를 찾은 그 많은 사람들이
그 사연들을 알고 있을까?
그 눈물겨운 과정을 알고 있을까?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덮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이 울컥 드는 것이었습니다.

이 서러운 땅을 둘러싸고 있는 숲을 둘러보는데
서러운 품으로 받아 안아 일어선
초록 숲의 치열함이
가슴을 짠하게 하더군요.

그 만큼 치열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일까?
혼잣말을 하며 내려오는 동안 내내
그 숲은 말없이 의연하였습니다.


* 어제 난지도를 다녀왔습니다.
온갖 꽃들과 들풀들, 나무들이
난지도 전체를 둘러싸고 있더군요.
그곳이 쓰레기더미였다는 것을 잊을 만큼....
한번씩들 다녀오시죠.

낙골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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