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시인에게
주소복사

세상엔 아직도 시다운 시 한편 걸려있지 않다
셀 수 없는 음악가들 이땅을 지나 갔지만
아직도 세상엔 아름다운 노래 하나 남아있지 않다
그렇게 많은 천재 화가들이 머물다 간 세상엔
아직도 명화 하나 걸려 있지 않다
세상에 만약 시다운 시 한편 만이라도 걸려
있었더라면
이렇게 낯선 사람들이 타인으로 살아가는
척박한 세상은 아니 되었을텐데
아-, 단 한편의 아름다운 노래 하나
세상에 남겨져 누구나의 가슴마다 있었더라면
새벽에 땀을 흘리든, 사막길을 가든
한 마음되어 손 잡고 힘들지 않았을텐데
아니, 단 한편의 그림다운 그림 한 장
세상 어두운 한 모서리에 걸려만 있었더라도
행인처럼 지친 모습으로 힘 없이 걸어가는
보듬어 주고 싶은 저들이 웃으며 지날텐데.
누군가 익명의 시인에게,
화가에게, 음악가에게
자작시 한편,
자화상 한장,
아름다운 노래 한곡
세상에 남겨 달라 애원하고 싶다
0개의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