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copy url주소복사
작은 통 속에서 벌레 한마리가 나왔다.

몸엔 털만이 가득한체, 한꺼풀 벗겨보면
자신을 지킬 만한
아무것도 갖지 못한 벌레 한마리.

아무런 향기도 나질 않는 작은 깡통.
벌레의 조용한 안식처.

찾는 이없이,찾아갈 이 없는 벌레는
항상 별을 바라보며 산다.

깡통에 뚫려있는 작은 구멍.
수많은 별을 볼 수있는 작은 구멍.

수많은 별이 자신의 보금자리에 들어와
조용한 노래를 부른다.
하늘이 자신에게 보낸는 분노의 안식처가
별을 가리지 않을 때마다.

바람이 물어보았다. 무얼위해 사냐고.
벌레는 아무런 대답도 하질 않았다.
어떤 목소리도 들려오질 않았다.

벌레주제에...

바람은 홧김에 깡통을 차버렸다.
대구르르...대구르르...투두둑...
차도에 버려졌다.
트럭이 다가와 뭉게버렸다.
몇번이고,몇십번이고.

그러나...
내 머리 속엔 그 작은 벌레가 살아헤엄친다.
언제나 별을 바라보던 모습으로.
하지만...
그런 나는 누구의 머릿속에서 헤엄치고 있을까?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