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 2 - 모래 시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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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걷다가 누워 버렸다
달달 볶인 모래알 위로 얹혀진
연한 육질 속에선
스멀스멀 살아나는 권태의 실핏줄들
전신에서 들끓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태양의 달달거림에
점점 질겨지는 일상의
목마른 눈동자에선
금빛 햇살 털어내는 바다의 몸부림이
당겨진 활모양 팔딱 하고 뛰어오른다
발칵
하늘, 갑자기 낮아지면서
구름이 베개처럼 내려앉는다
쏴아~ 바닷바람에
달구어진 모래알들
짙푸른 물결 위로 와락 떠밀려 가선
반짝이는 햇살로 누워 버린다
수면이 아득한 망망한 물밭~
촘촘한 투명 비늘 사이로
황금빛 햇살 비집고 들어가자
힘차게 파닥이며 뛰어올랐다간
짙은 물속으로 자맥질해 들어가
휘둘리듯 하늘의 밑구멍으로 쏘옥하고 빠져 나오는
한 마리 푸른빛 물고기
잠시 후 굉음 사라지고
투명한 일상의 벽 안에서
똑같은 질량으로 빚어진 내가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뒤틀렸던 시간들이
물기를 털어내며 스르르 주름을 펴나가고 있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었다
모처럼 파란 하늘이 유난해 보인다
가끔씩 살짝 잡아당기고 싶을 만큼
하늘의 끝자락이 내려앉는다
그것도 내 키만한 높이로
사막 한가운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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