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가을 수채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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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도 보름이나 지난 늦은 성묘
00리 먼길이 아들놈 부담될까봐 차일 피일 미루다가
아니 내년에나 가자하시던 여든넷 할아버지 우리 아버지
내일도 우리것이라 장담할수없을진데 하물며 내년이라니요 아버지

새벽 3시30분
인적드문 서해안 고속도로
허리가 잘리워져 고통속에 잠못들고 신음하는 山川
짙은 밤안개가 넓은 가슴으로 감싸 안아주지만 그래도 고통은 가시지않은듯

시골사는 형에게 전화
뚜우웅 뚜우웅
추석에 다녀왔고 오늘은 친구딸 결혼식날이라 동행 不可
순간 스치는 팔순 아버지 물빛

난생 처음본 그 물빛

넓은 실개천
양지바른 언덕
좌우로 길게뻗은 능선
멀찍이 바위산이 힐끗거려 약간은 마음이 쓰이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좋은곳

넓은산소는 정결
산소마다 국화다발
준비해간 국화화분 음식물 할아버지 할머니께 드리고 인사
무릎꿇고 오랬동안 기도하신 아버지는 무슨말씀드렸을까

돌아오는길
논길따라 산길따라
아버지 태어나고 자랐던 옛고향 옛집
오직 집 두채 동네는 흔적뿐
기적같이 두곳이 모두 아버지 태어나고 자라던곳

부드러운 산세에 포근히 안긴 산 중턱 아늑한 곳
저만치 아래쪽 양쪽 산능선 사이로 살짝 얼굴내미는 큰길
집둘레엔 무성한 대나무 대나무
한켠에 비켜서있는
한참을 올려보아야하는 감나무 붉은 감 주렁 주렁
그곳에 0년동안 살고있다는 칠순 어르신과 情談 情談
내년을 다시 기약하며 만원한장 쥐여주시던 아버지의 그속마음
가슴이 무지하게 따뜻해오대요

아버지
내년에도 꼭이예요


2001년10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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