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플룻
copy url주소복사
플룻


연주가의 입끝에서
감정이 흘러 나옵니다
바라보는 나의 가슴에
길다란 곡선을 긋다가
더러는 눈이부신 방울로 맺혀
은빛 살결 위에서 부서집니다
파아란 대지가
계절을 뒤따르던 바람을 붙잡고
사랑을 속삭이는듯 합니다

플룻 연주를 듣는 일은
연인의 슬픈 눈물에 비친
내 얼굴을 바라보듯이 가슴아립니다
그건 어쩌면
바람이 계절을 사랑해서 일까요?
연주가는 울고있었습니다
고풍스런 은빛 막대를
커다란 슬픔의 입가에 맞대어 놓고는
절제된 통곡의 선율로

그리움에 떨었습니다
작은 은빛 막대에서
그리움이 떨어졌습니다
누군가가 슬픈 곡선을 그으며
이별하고 있었습니다
이별하는 누군가를 위해
눈물 아롱이는 대지를 연주하는

연주가의 마음은 여름이었습니다
초록빛 바람으로 가득찬
눈이 부신 여름이었습니다
나의 마음도 여름입니다
머지않아 다가올 계절을 위해
한잎 두잎 체념을 배워가는
은빛 가득한 여름입니다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