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달이 기울기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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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자리 적막이 나무 뒤로 숨고
마당가에 자리 펴고 앉아
한잔 술 기울인다
두런두런 지난 삶 속에서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
벗이여
술잔 속에 달이 떴구나
이 잔 들어 저 달을 마시고
달빛처럼 살아가세
밝게 웃는 저 달도
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어더운 그림자 있다네
풀벌레 노래 소리 그칠 기미 없고
저 달이 기울기까진 아직도 멀었는데
짧은 만남으로
우린 또 이렇게 헤어지고
벗이 머물다간 자리에
긴 여운이
달빛으로 쌓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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