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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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물에 발을 담그고 있던
한낮의 바람,
흠칫 놀라 물살을 일으켰다.
갈 길 바쁜 시냇물
성가신 바위 밀쳐 내려
쉴 새 없이 부딪쳐 으름장을 놓지만
오랜 세월 지켜온 육중한 몸체,
가소로운 웃음만
시냇물에 허허 실려 보내고.
입질을 해대는 물고기들 위론
잔잔히 떠오르는 존재의 작은 동그라미들,
한가함이 그물처럼 널린 저기 외딴 곳엔
외로움도 잊은 채
먹이를 쪼느라 정신 없는
백로 한 마리.
따사로운 햇살 알알이 박힌
고운 모래 위,
작은 돌멩이들로 수놓인
그리운 얼굴 하나!
살랑 살랑 살가운 바람 맞으며
한가한 오후를 속삭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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