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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가을을 준비하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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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준비하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2001. 5. 20.

가을을 준비하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인생의 해질녘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까닭입니다.

화려한 날들 뒤안길엔
반드시 고독의 심연이 있음을 이미 알고 있기에.

낙엽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람은 지혜롭습니다.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달은 까닭입니다.

삶의 무게를 다 견디고 나면
홀로 가벼이 떠날 수 있음을 이미 알고 있기에.

가을 하늘을 보며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토록 파란 빛깔 뒤로 흘려보낸 시간들!
그래도 한껏 품을 수 있는 자기 몫의 세상이 있었으니.

낙엽비를 맞으며
이유 없이 눈물 흘리는 사람은 가을 향기 가득한 사람입니다.
인생의 깊은 우물에서 퍼올린 生水,
심연의 향기 가득 눈물로 솟구쳐 나오는 까닭입니다.

가을의 깊이를 지내갈수록
젖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됨은
인생의 또 다른 문을 통해 가을을 맞이할 줄 아는 까닭에.

가을을 견뎌내는 사람은 그야말로 큰 사람입니다.
해질녘 언덕에 서서 낙엽처럼 가난한 마음으로
인생을 가엾게 굽어 볼 줄 아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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