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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슬픔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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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내린다.
온세상 가득,

끝없이 들끓는 축제의 열기
잠시 식히고 가라는 듯
차갑게 차갑게 내려 앉는다.

비명에 떠나신 어머니의 싸늘한 이부자리 위로,
집 나간 어미 기다리는 아이들의 작은 가슴 위로,
경제 한파 피하지 못해 길거리에 널부러진 아버지들의 공허한 눈동자 위로,
백년해로 하자던 꽃같은 언약 흐르는 강물 위로 던져 버린 두 남녀의 시린 어깨 위로,
배고파 울며 자다가도 어미 젖 더듬는 아이의 가냘픈 몸부림 위로,
가난한 어미 악다물어 피멍들은 검붉은 입술 위로,
슬픔이 하얗게 하얗게 내려 앉는다.

세상의 모든 슬픔 이땅을 흔건히 적시고
그 슬픔 한데 모여 하늘에 뭉게 뭉게 검은 멍 들이니,
하늘은 멍든 가슴 참을 수 없어
또 다시 이땅에 슬픔을 내리운다.

슬픔이 내린다.
온세상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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