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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나의 세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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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엔 늘 네가 있었다.
내가 걷는 길이라면
진흙탕이라도 마다 않고 동행해 주던
忍苦의 네가.

때로는 나의 눈흘김에 마음 상해도
한 마디 말 대신
기다림의 지혜로 날 일깨워 주던 너.
마음 둘 곳 없어 방황할 때에
저 어두운 골목 끝까지 손잡고 걸어가 주며
휴식이란 이름으로 어깨를 빌려 주던 너.

되돌아보고 싶어질 때면
추억이란 이름으로 환하게 웃어 주고,
앞으로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때면
희망이란 이름으로 내 손 잡아 주던 너.

오늘따라 네가
왜 이리 감사함으로 다가오는지,
오늘따라 네가
왜 이리 솜사탕처럼 부풀어 올라
이 작은 가슴을 꽉 채워 오는지......

오늘은 너의 어깨에 가만히 기대어
실컷 울고만 싶구나.
이제서야 널 진정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어쩌면 아주 가끔씩은
다시 눈흘김으로 널 바라볼 지도 모르겠지만,
이젠 어떤 일이 있어도 널 의지하며
끝까지 네 등에 기대어 갈 거라고......

아직도 내게 줄 것이 남아 있다면
그저 네 손을 내미렴.
이것으로 족하구나.
우리 서로 흰 머리 뽑아 주며
그렇게 가자꾸나. 손 꼬옥 잡고.

나의 세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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