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가슴 답답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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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아침부터 뒤에서 삐까 번쩍 하는 쌍라이트 치켜세우고
삿대질을 해서 초라한 내차 창문 열고 같이 맞받아 치고
그래도 분이 안 풀려 씩씩거리며 만원 된 엘리베이터 탔는데

발 디딜 틈 없는 엘리베이터 공간에 엄청난 배불뚝이가
1층부터 내 앞에 떡 버티고 서서
아침부터 뭘 처먹었는지 연신 꺼억 꺼억하며 좁은 공간에서
꼭대기 층까지 내 혈압을 높인다.

이런 우라질 놈들.
오늘 만난 두 놈을 7번 아이언 골프채로
파열음을 작렬시키면서 흠씬 패주었다.

그런데 도착한 사무실 안에서도
보기 싫은 군상들이 한껏 날개를 펼치고
물샐틈없이 활개를 치고 다닌다.

내 속을 까뒤집어 내장을 하나씩 맑은 물에 헹구어내고
뇌에 낀 먼지들을 털어 내고
눈을 감고 천천히 천천히 심호흡을 해본다.
매일 당하고만 사는 얄팍한 인생살이.
참어? 참지 말어?

지금까지 참은 게 정답도 아닌 것 같고
이런 저런 생각도 도움될 일 아닐텐데
에라 모르겠다. 오늘은 눈 딱 감고
참지 말자.

세상 골치 거리들 나쁜 놈들 모두
단단히 자루에 싸 잡아넣어
신나게 두들겨 패자. 아주 굵직한 쇠몽둥이로.
짓이겨버리자. 납작하게.

이런 썩을 놈의 것들.
에라 이놈의 세상살이.

퍽! 퍽! 퍽! 퉤! 퉤! 퉤! 파삭!

오늘 내 손에 여러 놈이 작살났다.

내 상상이 가진 흉기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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