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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한 포기 풀로 살아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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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너른 세상에서
한 포기 풀로 살아간들
나 무엇이 부족하랴?
한 줌 흙이면 그만인 것을.

뿌리를 내려 싱싱한 몸으로
이렇게 당당히 서 있는 내게.

한낮의 태양과
신선한 공기
촉촉한 물기와
밤의 휴식!

이 모든 것이 똑같이 주어진
이 너른 세상에서
한 포기 풀로 살아간들
나 무엇이 부족하랴?

부끄러운 욕심과
허망한 그림자는
이미 거름 속에 묻혀 다져진 지 오래,
감출 것 없이
그저 주어진 것에
마음 부비고 살아가는 내게
한 줌 흙 외에
또 무엇이 필요하랴?

어차피 소중한 건
단 한 번 가져 보는 生의 기쁨.

하늘을 의지하고
땅에 기대어
실컷 울고 웃다가,
때가 되면 나 돌아가리.
한 줌 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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