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꿈꾸며
주소복사

2001..27. 아침 7:20 아침 출근길 전철 금정역 부근
오늘 금정역을 지나는 나는
어제 저녁 수원역에서
허겁지겁 전철을 타러 허둥대던 내가 아니다.
밤과 새벽은
기적처럼, 죽어가던 내게 붉은 키스를 선물하여
회색 잿더미 속에서 깜박깜박 희미하게 신음하던
못내 놓지 못하는 것들에 아쉬운 불씨를 되살리고,
삶에의 지리한 애착을 호흡하느라
잉크 빛 푸른 하늘의 색조를 맛 본지 오래된
허기진 걸인의 뇌수처럼 허옇게 덮여 가는
무기력한 화산재를 청소했다.
봄 비도 내리지 않았으며,
별 비도 내리지 않았다.
내려 준 것은, 쏟아진 것은
오로지 후회로운 어제에의 반성.
수원행 전철에
영혼을 싣고, 볼품 없는 육신을 싣고,
어제의 그 길을 달리는 나는
간밤에 토해낸 나 닮은 한숨과 나를 가두던 허세를 버리고
흰 불덩이, 오직 순수만 가득한 아침 해가 된다.
나는 아침이 된다.
0개의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