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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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모든 것이 싱그럽다.
태양이 활기차게 기지개를 켜면
물기를 촉촉히 머금은 싱싱함으로
세상은 무거운 이불을 걷어 차낸다.
그 싱싱함으로
우리는 하루를 사나 보다.
졸음이 살짝 오는 나른한 오후,
세상의 물기를 빨아들이며
천천히 숨쉬는 한낮의 태양은
뜨거운 입김을 토해 내고,
달구어진 세상의 냄비에선
삶의 살덩이가 푹푹 익어간다.
태양도 지쳐 서쪽 산마루에 다다를 무렵
어느 새 몸을 가리운 태양은
화려한 빠알간 레이스를
넓게 퍼트리고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세상과 더불어.
세상은 온통 붉게 물든다.
태양의 붉은 그늘,
그 미열 아래서
삶은 폭폭 김을 내며 뜸이 들어간다.
겸허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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