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오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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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오시는 발걸음 사박사박
들릴 듯 아니 들리고
그대 눈부셔 달빛 옷소매
보일 듯 아니 보이고
열어둔 사립문만 삐그덕 삐그덕
봄바람에 제 몸 겨워 합니다.
그대 비오는 날일랑 부디 오지 마세요
그대 눈오는 날일랑 더더욱 오지 마세요
행여 열어둔 사립문만 삐그덕 삐그덕
공연히 제 몸 닳아 애닯습니다.
가을눈마냥 소리없이 오시려나
노루 잠에 깜박 오시려나
사립문밖 서성이다
가랑비에 찰박 젖은 옷자락
오시는 밤 정녕
오시는 밤
그대 등에 돌아 누워
동백꽃잎 뚜욱 뚝
흘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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