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47. 우린 이렇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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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밤 깊어지는
네온싸인을 따라
귀가를 한다

지하철을 타고
새벽을 빠져 나온
햇빛을 따라
직장을 향한다

일상의 반복으로
철도는 빛을 반짝이고
영혼에 맺히는
시간을 초침을
하나씩 무너뜨린다

누구를 보고 싶다거나
무엇을 먹고 싶다거나
진실하지 못한
빈 자리는 늘
허파 한 켠에 서리고

기다릴수록
멀어지는 옛날은
발밑으로 떨어져 밟히고
꽃송이 하나
꽂을 수 없는 발걸음 위에
나침판은 자꾸 흔들린다

그리고 누구 한 사람
돌아오지 않는
풀섶을 모으며
하늘을 건너는
물구름 따라
햇살을 따라
바람을 따라
이 산천 저 산천을
오고 간다.

199. . 2.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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