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가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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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한 움을
틔우는 가로수
비었던 가슴을 채운다
겸허히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봄길을 바라본다
지난 겨울
난 얼마나 경망스럽게
시간을 아끼지 않았던가
사슴으로 안겨드는
저 포근한 봄꿈을
왜 기다릴 줄 몰랐던가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
공장 굴뚝과 굴뚝 사이
실존을 부정하던
먹구름 따라
난 얼마나 맴돌고 있었던가
바람 감도는
골목을 빠지면
가로수는 푸르른 얼굴로
나의 볼을 부비고
생존의 열락을
호흡 속에 불어 넣고 있다
199. . 2.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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