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꽃샘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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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꿈속에서 보고
하얀 그 분의 모습을 보고
나는 하루를 살았네

오늘 하루를 살았으므로
내일은 또 나에게 다가와 살으라
할 것인가는 나는 아직 모르겠네

밤 늦은 퇴근길에서 눈발은 자욱히
내리고 겨우내 떨었던 인생이
지금도 떨고만 있네

난 지금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네
월급 타는 재미를 생각하며 하루를
살았지만 결국 돌아 보면
월급이 남아 있을 것인가
아니면 눈 내린 자욱이 남아 있을 것인가

내일이면 또 회사에 간다는 것과
내일이면 또 아들이 잠에서 깨어나고
아내가 깨어나고 사람들이 깨어나
햇살 속을 걷는다는 것

그것만은 생각이야 하지만
그 생각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생각이 무엇을 줄 수 있는가

하나님 당신이 오시는 길은 어디이십니까
하나님 당신이 서 계신 곳은
어느 나라이십니까

제가 지쳐서 당신을 생각할 때에
당신으로 하여 저는 사랑의 쓴 잔을
마실 수 있게 하소서
그리고 이를 악물고 인내하게 하소서

2001. 3. 2.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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