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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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가장 높게만 여겨지던 아버지라는 산
그저 올려다만 보았을뿐
근처엔 얼씬도 못했었지
나 이제
그 옛날 아버지 나이되고보니 내 아버지 어느새 훌쩍 여든넷
할아버지! 할아버지! 내 아버지!
한걸음 올라서던 뒷동산보다도 훨씬 작아지셨네
문득 문득
내 아버지 생각날때마다 내 눈동자 어느새 운무 자욱한 동양화 한폭
그 산등선 끝나는곳
코끝 시큰
지난 설날
아버지 영정 사진 찍는다며 카메라 찰칵 찰칵
그 부끄러움
그 죄스러움
쑥스러운 마음 감추려고
나와 내 아들도 아버지와함께 찰칵
이 사진이 아버지와 마지막 사진되면
어찌할까
어찌할까
내 아버지 돌아가셔 영정사진 놓인다면
아버지 홀로찍은 사진 너무 외로우실거야
아들 손주함께한 사진 영정으로 모셔놓고
초행길 홀로가는 아버지 배웅해 드려야지
2001년 3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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