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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35. 자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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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밤을
지나 온 낯익은 얼굴
이제는 풀잎 돋는
언덕에 피어 난다
잊어 버렸던 무수한 꿈결이
한 움큼씩 피어 난다
사랑이 아니라도
눈물이 아니라도
미처 깨닫지 못 했던
바람 조각이 하나씩 흩날리고
무서운 달빛이
발밑에 고스란히 쌓이고
어디론가 가고 싶다는
당신의 짙은 핑크빛 목소리
하늘로 날아간다
메마른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을 떠나
이즈러진 날개를 다듬을 때마다
휘날리던
구름덩이는 가슴을 막으며
산골짝을 돌고
빨간 입술로 속삭이는
강물 곁으로 아이의 손끝이
팔락이고

돌아 설 수 없는
나날의 물결이 출렁이며 흐를 때
꽃잎은
버선을 벗으며
빗물을 뿌린다
아침이 일어 서는 산자락을
끌어 안고 살다 보면
잊을 길 없던
차륜의 고동 소리도 쓰러지고
마지막 남은
잎새마저 떨어진 채
거품은 노을에 젖고

199년 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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