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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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이고 싶습니다.
한곳에 뿌리를 내려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물고 싶습니다.
어떤 폭풍에도 끄떡 않고
기나긴 흉년도 참아 이겨내는
흔들리지 않는 확고함이고 싶습니다.

바람이고 싶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살며시 어디에든 다다라
언제나 함께 하고 싶습니다.
어떤 해도 끼치지 않고
모래알만큼의 방해도 될 수 없는
부드럽고 시원한 동반자이고 싶습니다.

냇물이고 싶습니다.
조용히 흘러 흘러
항상 꾸준한 길이고 싶습니다.
그 누구도 환영으로 맞이하고
잠시 쉬어 목을 축여 갈
촉촉한 상쾌함이고 싶습니다.

바위이고 싶습니다.
바위 중에서도 제일 작았으면 합니다.
한 사람이 편히 앉아 쉴 수 있을 크기의
변함없는 든든한 의자이고 싶습니다.
오래 오래 그대로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아무도 모르게 희생으로 서서히 없어져가는
말없는 상처 투성의 행복한 환자이고 싶습니다.
by 김아영 (kay) 2001-2-7-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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