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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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밑을 돌아가면
바다가 넘실 댄다
가자미 돛새치가
헤엄쳐와 부딪는 계단 울림
자라 난 하늘 끝으로
하얀 글씨 이정표는
어둠을 향한 반짝임만 두들긴다
가야 하는 방향마져
떨궈 버린
사막의 뼈가 드러눕는
바다밑으로
굶주린 백상어만
시름으로 떠돌고
아득한 시원을 주어 오는
치맛자락 끌리는 망부석이여
언제이고 어디이고
대추빛 입술이 여무는 밤을
찾아 와 다오 그대여
경사로에 스치는
빛만을 삼키는
독거미를 조심하라
하나의 사상과 하나의 웃음 조각을
부수는 회오리 바람이 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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