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내가, 시를 쓴다는 것...
copy url주소복사
내가, 시를 쓴다는 것...

I.
항아리 속에서 외치는 소리를 듣는다.
갇혀진 현실을 깨부수고 내일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손이 부르트도록 긁고 긁어 외치지만
그 무언의 외침.
불룩한 욕심쟁이의 뱃 속에서 사라진다.

II.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하늘만이 알까.
피로 쓴 주기도문,
흐려진 계시록 속에는,
믿음 보다는 오히려 공포가 나를 다스린다.
그의 독재는 나를 목조르고,
두 가지 환심으로 자신을 우상화하는
어리석은 성경 속의 진실이
모두에게 하나님을 외치게 하지만
사랑. 그것을 외면한 그의 일기는
비웃음으로만 남긴다.

III.
정말이지 성공은 있으리라.
사악한 기운을 가진
스물 두살 먹은 악마에게도
정말이지 성공은 있으리라.
사랑이라는 또다른 신앙을 가진
영도 이하의 체온을 가진
얼음 눈빛의 스산스런 악마에게도
하나님은 믿지 않는 것이 죄가 되진 않으리라.
애초에 관계를 두지 않았으니...
보들레르도 그렇게 악마를 사랑하고 싶지만은 않았으리라.
그저 자신을 외면한 하나님을 미워했을 뿐.
정말이지 성공은 있으리라.
가슴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또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천국은 있으리라.




IV.
콜라 한 잔.
성수인 듯 한 모금 건하게 들이마시고
그 묘한 향기에 취해 맹종한다.
같은 굉음을 내며 흐느적거리는 중추자들.
이제 신앙은 바뀐 듯하다.
현대라는 곳에서는...

V.
우리 애인이 그렇게도 믿고 따르던
그 옛날 성경의 주인은
이제 그녀에게 나보다도 신뢰감이 없는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다.
더 이상 주기도문을, 사도신경을 외지 않는다.
그녀와 나만의 십계명도 존재한다.
내 사람이 되어버렸다.
아직 그물코를 벗지는 못했지만 그는 인기 없다.
이젠 내가 그녀의 신앙이다.
그녀 역시 나의 신앙이다.
우린...

VI.

시를 쓴다는 것은
그녀를 위한 찬송가를 부르는 것
아름다운 목소리가 없는 이유로
내 유일한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는 것.
감성도 접어두고, 사실을 쓰는 것.
어떠한 종교든, 사상이든 끼어들 수 없고,
그 누구의 필채든, 사상이든 포함할 수 없는 것.
내가 오늘날
詩를 쓴다는 것은,
또 다른 성경과 찬송가집을 만들기 위한
원고 작업 같은 것.
시를 쓴다는 것은
나의 그와 그녀를 사랑하는 것.
詩....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