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飛行)~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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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때때로 도망이라는 것을 아득히 의식하지 못한다.
이것은 시나브로 비극이 된다.
언제나이고 혼란과 타협하기를 원치 않지만 가끔-아주 가끔은 말이다.-달콤한 유혹에 솔깃하기는 한다.
그렇지만 나는 모든 가치를 부정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맹세할 수가 있다.
세상에 기권해버린 나는 고집불통이지만...
혼자서 하늘을 난다.
나 혼자서....혼자서 말이다.
2nd Chapter.
누렇게 떠서 볼품없는 내 방의 벽과 천정은 참 착하다.
그야말로 안절부절에 게을러버린 나에게 위안을 주므로...
무지한 나이지만 사뭇 제법 근심어린 고민도 할 줄 안다.
이럴때에는 니코틴이 없어서는 금상첨화라 할 수 없다.
니코틴이라는 것은 나에게 활기찬 생명력을 심어주고 그 뿐 아니다. 더러는 물도 주고 햇볕도 쬐어주는 일종의 고마움이랄까?
곧 고민은 결론의 소멸이다.
그것은 담뱃재가 길어 털어내면 그만인척 사그러든다.
연기처럼 날아 소멸하지.
언제나...내겐 무모한 거지....
3rd Chapter.
고민은 흐지부지 잠이 들어버렸다.
돌연 굳 아이디어가 뇌를 노크한다.
옥상으로 올라가 봄이 어떠냐는 수작이지....
궁리해보면... 유쾌한 장난이 하고 싶어 결국은 나의 발걸음을 옮겨 놓는다.
별로-그다지 유쾌한 사건은 없어보인다.
나는 이내 풀이 죽어 벌렁 드러누워 버렸다.
높디 높아 빠진 하늘만 돗자리처럼 펼쳐져 있다.
어지럽다....
날아볼까....
th Chapter.
그래! 추락하는 것도 비행이다!
자기 만족이지!
난 날아볼랜다!난 날아야겠다!
날개가 없다 비아냥거릴테면 닥치고 꺼져라!
날개를 주십사 망설이지 않아도 등이 아프다!
궁리할 겨를이 없을테지! 그리 나쁘지 않으니까!
비행!비행!
이미 나의 얼굴엔 화색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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