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방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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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소리를 듣다
새소리를 듣다
사슴 우는 소리 듣다
호랑이 우는 소리 듣다
지쳐 쓰러진 골짝이에 누워
하늘을 원망한다
끝 닿는 곳 어디인가
속절 없이 헤매이는
구름 봉우리에 앉아
파르란 별을 따 내고
어머니 다리에
정맥이 굵어져 한숨은 핏방울
치솟고 싸락눈 내리는
뜨락에 모여 앉은 참새 되어
겨울 바람 뒤쫓아 온
넓다란 호숫가에
차가운 물방울
떨구고 서 있는 고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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