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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꿈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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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 오전 11: 고향가는 길 5-2버스

새벽녁에 이슬을 머금느라 길어진
담장 옆에 자라난 풀잎새로
바람의 산책길을 지나,
동네어귀에 키가 긴,
홍색 단감을 높게 달고 서있는
세그루 감나무를 도르리며
구름을 타고 하늘 세바퀴를 돌고는,

아이는 깜짝 허기에 놀라 잠을 깬다.
더듬에 입에 무는 달디단 어미의 젖보다도
조금 전 신나는 꿈에 아이는
성급히 세차게 젖을 삼키고
별이 풀그늘로 질까
쌕쌕,
얄밉게도 금새 잠이 든다.

하늘 향해 눈을 뜬 아이,
구름을 타고 팔 벌려 별을 잡는 아이,
나이 서른 둘, 평화로운 기억 속의 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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