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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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끝 발까락부터 말라 비틀어져
가슴 속 폐덩어리
차마 숨쉬지 못할 지경의 천명을 받는다면
나 그 소년과 같이 노래할 수 있을까?
시커먼 먹물 한지를 집어 삼키듯
시간을 먹어 삼키듯
죽음의 시인이 내게 장송행진의 노래를 부르는데
나 그 소년과 같이 노래할 수 있을까?
숨쉬는게 살아있는 건 아니었구나....
그 소년은 내게 살아 있어달라 노래하는데
나는 도망치고만 있었다.
뻘건 피 용솟음 치며 내 몸뚱이 곳곳을 흐르고
내 두 다리 땅 위를 걸어도
내 두 팔 글자 하나 쓸 수 있는 힘 있었건만...
오늘도 그 소년은
무우꼬다리 같은 두 다리로 서서
글자 하나 겨우 쓰는 두 팔로
내게 희망을 노래한다.
도망하는 나에게......
-초등학교때 부터 근육이 굳어가 죽음이 언제 올지 모르는 삶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김민식님을 TV를 통해 보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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