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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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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햇살이 내리는 화창한 봄날,
분무기에 절반 가량 든 물을
세상에 뿌렸다.

에메랄드의 비단길 같이
하늘에 무수히 퍼진 별처럼
반짝이는 물방울이 어찌도 그리 아름답던지.....

하지만 별도, 물방울도 그 아름다움은
왜 그토록 빨리 사라지는지....

황혼이 깃들면 언제나 찾아오는 별과 같이
다시 뿌린 물방울들은 그 아름다움을
수 놓으며 다시 한 번 세상을 적신다.

그래도 그 아름다움이 못내 아쉬운 듯
영원한 황혼의 축복을 기원하며
계속해서 에메랄드 층계로 만든다.

감상에 젖어 눈을 감고 현실에 다시 눈을 떴을 땐
다 쏟아 뿌린 에메랄드 층계는 어디에도 없고,
다만 세상의 찌든 때가 묻은 오물 만이 고여 있었다.

허무하고 안타깝기에 떨군 나의 눈물,
세상의 모든 물방울을 모아 은하수로 흘러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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