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무렵
주소복사

항상 해거름이 그렇듯
12월의 저녁하늘도 그 무거움을 이겨내지는 못하고 있다.
내 마음의 거두지 못하는 그림자처럼...
하나둘씩 네온간판이 이 어둠을 밝혀보려 애써지만
무거워질데로 무거워져버린 하늘은 좀처럼 밝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힘겨워 이제그만 지친어깨를 기대고 싶은 내 마음의 무거움처럼...
살아내기 위해,살아내기 위해
이 어둠은 무척이나 고된 싸움을 계속해 나가리라는것을 나는 잘 알고있다.
그것처럼 언제일지 몰라도
한순간 지쳐 기댄 어깨를 영 일으켜 세울 수 없는 시간이 올지도 모를일이다.
가끔씩 살아낸다는것에 두려움을 느낄때가 있다.
펑펑 소리내 울음 울 수도 없는 힘겨움이
너무 가까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것 같아...
"누구나 하나쯤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말한 이가 있지...
잊고살때가 더 많지만 가끔씩,
그 말이 피부깊숙히 생채기를 내고는 이내 멀리 달아나버리곤 한다.
잊을만하면...
아픔,고통,고독,눈물...
이런것들이 나만의 전유물은 절대 아닐진대...
왜 그런것들이 꼭 나만의 것인양 다가오는지...
누군가에게 많이 나쁜짓하며 살지 않은것 같은데
왜 내게 이렇게 힘겨움이...
정말 나쁘지 않게 살아온것 같은데...
예의 하늘은 점점 더 어두워져간다.
무겁게,무겁게...
힘겹게 그어둠을 밝혀보려는
작은 발광체들의 처절한 노력을 무의미하게 짓밟아버리고...
내게 가득들어찬 힘겨움처럼...
이러한 넋두리들이 호사스러운 푸념일 수도 있겠지...
더 많이 힘들고,더 많이 울음 삼키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나의 힘겨움만이 가장 큰 그림자인줄 알고
이렇게 지친어깨를 기대고 싶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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