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어느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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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장치 없음
속도는 무제한
동승자.......

우체국에 들러 등기를 부치고
성당에서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고
나오는 발길은 좀 전 보다 가벼웠고
마음은 덤덤하기까지한 평화로움이 있었다

'다시 붙들어 세워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이젠 너무 멀리 나가지 않게 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돌아오는 길이 너무 힘에 부치지 않게
하여 주소서'

그렇게 많은 잘못을 하고도
또 다시 염치, 눈치,체면 챙기지 않아도
그 넓은 가슴을 펼쳐 주시는 이가
내게 계시다는 걸
그저 행복으로 조용히 받아들였다

다시는 다른 길로 가지 않겠다고
약속드리지도, 강요하지도 않았다
살아있는 날까진
어디가 늪인지도 어디가 길인지도
분간하지 못하리라는 것은
내가알고
그분이 더욱 잘 아시기에

그저,
멀리 나가지 않도록 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삶이 너무 힘에 부치지 않게 하여 주소서

오후의 한적한 편안함은
성당을 나와서도 계속 마음에 깃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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