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바람에 넘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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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돌부리에 넘어질 때마다
넘어지는 아픔보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서기까지가
훨씬 버거웠다
훨씬 끔직했다

시간이 해결한다지만
시간에 기대어 살아본다지만
그 것은 내가 숨쉬고 살아있는 한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방패일 뿐이다

무심한 구름
걸리지 않는 바람
한 그루의 빈 나무
아, 인생의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인가


사람들은 그를 바람이라 했고
바람은 내게 훈풍으로 가만가만 흔들었다
그리고 난,
한 그루의 나무가 되었다

나무는 한순간의 짧은 만족을 위해
자신을 던지고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나무는 가장 나무다운 사랑을 꿈꾸었으나
거기엔 건네 줄 대상이 있지 않다는 걸
더더욱 알지 못했다

이제, 비껴 가버린 바람에 의지를
나무는 어찌하지 못한다
지금 나무는 바람이라는 돌부리에 넘어졌다
다시 일어서야하는 얼만큼의
고통의 시간을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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