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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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까마득한 좁은 길을
터벅터벅 걷고 싶다.
한적한 길을
홀로 걷는 게 편할 듯 싶다.
힘들고 위험하다
고독하고 무섭단다.
큰길이 안전하다.
모두가 걷는 길이 안전하단다.
어디선지 모르게 들려오는 목소리...
나를 가로막는
나를 끌어가는 작고도 확고한 목소리...
내가 원하는
나만의 세계가 될 수 있는 뒷길은
누구의 방해도 없는
오붓하면서도 외로운 샛길은
어느덧 등돌려 멀리하고
나는 큰길을 걷고 있다.
모두와 함께 그 길을 가고 있다.
이미 안전한 길을 택한 나,
모두의 길을 따라간 나이지만
아직은 흔들린다. 헷갈린다.
걷는 길의 매력을
차츰 느껴 가는 듯 하지만
가지 않은 길이 그립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매서운 불빛들은
나를 본체만체 무시하고
나 또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불빛들을
잠시 관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다
미련 없이 지나치지만
내 안의 불빛만큼은
나를 온전히 비춰 주고 있다.
감싸주는 듯 포근한 달빛도
소금알 같은 작지만 또렷한 별빛도
내 곁에 없는 듯한 적이 있었건만
그 언젠가도
그 어딜 가든
외면을 참아낸 꿋꿋한 내 불빛만큼은
나를 저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내 품에 영원히 자리할
내 빛의 진리를 알았기에
나는 나만의
좁고도 험한 길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때론 나만의 길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by kay-
2000/11/25 (토) 새벽 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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