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것은 내것이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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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이제 난 너무 지쳐있는듯 싶다…
아니, 늘 지쳐있는듯 고된날들이였지만…
이젠 더 이상 뭔가를 하겠다고 애써 부산을 떨고 싶지가 않다…
그냥 이대로 앉아 쉬고 싶을뿐이다…
내겐 어둠의 그림자외엔 아무것도 없는듯…
이젠 정말 다 그만두고 싶다…
마음만이라도 편한 날들을 보내게 될 테니…
그저 그렇게 조용한 나날을 보내다…
하루를 살게 된다해도…
그래…
정말 그러고 싶었다…
단 하루만이라도 즐겁게 시작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단 하루만이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청할수 있는…
단 하루만이라도…
하지만 그런 삶은 내것이 아닌듯 싶다…
내가 고백하는 사랑도…
내가 원하는 삶도…
다 내것이 아닌듯…
….
이젠 정말 조용히 보내는 시간을 가질게다…
사는듯 죽은듯 남들지 알지 못하게…
이제 새로이 뭔가를 하려하는 어리석은 짓도 하지 않을 테다…
그럴수록 내 마음의 상실감만 더욱 커질 테니…
당신을 귀챦게 하는 일도 없을게다…
그저 이젠 조용한 하루를 보낼거다…
더 이상 무너져 내리고 싶지 않다…
다른 누구에게도 짐스러운 존재로 살아가고 싶지도 않다…
이젠 해보고 싶은것들을 마음껏 하며 살아갈 테다…
취하고 싶을땐 마음껏 취하고
잠들고 싶을땐 아무곳에서나 잠을 청하고
떠나고 싶을땐 언제든, 어느곳이든, 떠날수 있는…
눈시울이 뜨거워져도 이제 난 애써 참으려 하지 않을게다…
그럴수록 내 자신은 더욱 초라해져 갈 테니…
내가 원하는 것은 그 무엇도 이루어지지 않으니…
쉽게 살아갈수 있는 삶을 살아갈게다…
왜 진작 그걸 몰랐던건지…
어차피 또 다시 맞이할수 없을지도 모르는 계절을 아파하며
살지 않을게다…
지독하게 쓸쓸한 가을이지만 어쩌면 이 가을도
내겐 마지막일지도…
출근길에 좌석버스안에서 사무실까지 오는동안
난 차창밖을 바라보기만 했다…
바삐 움직여지는 사람들, 그리고 차들…
저들은 무엇 때문에 저리도 바삐 살아갈까?…
저들은 왜 이른 이아침부터 서두르며 살아가는걸까?…
모르긴해도 그래야만 할 절대적인 이유가 있겠지…
가족을 생각해서 살아가는 사람들, 지위나 명예를 향해서
사는 사람들…
많은 돈을 갖기 위해 뛰는 사람들…
그래…
그들에겐 건강이 있고, 가족이 있고, 삶이 있으니…
하지만 내겐 아무것도…
그럼 나 같은 사람은 어찌 살아가야 하는걸까?…
그냥 살아가는 건가?…
그래… 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사람들이 사는건 다 똑같은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그들이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듯,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대신 안고 살아야 할 인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들이 뭔가를 성취해가듯, 대신 잃어가며 사는 사람이
필요한게지…
하필이면 그 사람이 나 였던것이고…
그래…
세상은 그렇게 흘러가는거야…
뭔가를 얻으며 사는 사람이 있으면 잃으며 사는 사람이
필요한 세상…
이제 사는것에 연연해 하지 않을거야…
내일 당장 어떻게된다해도 너무 멀리 있는 것을 쫓으며
살지 않을게고…
희망? 기적?…
그런건 처음부터 내게 어울리지 않는 허세였던거지…
메마르고 차가워져 가는 내게 필요한건 따듯함이겠지만
사랑도 내겐 너무 거창한 꿈이였다…
이젠 절망이니, 죽겠다느니 그런 소리조차 하지 않을거야…
다 부질없는 것을…
노력하면서 열심히 살면 되는거라고?…
내게 주어진 모든것에 열심히…
그러면 언젠가 희망이 현실로 이루어 질지도 모른다고?…
이 망가져만 가는 삶을 열심히 살아?…
그러면 더욱 망가져만 갈텐데…
내 자신은 더욱 초라해져서 남들에게 비웃음거리만 될텐데…
내가 그동안 노력하지 않은게 뭔데?…
내 스스로가 이렇게 되기를 바라며 살아온 것 같아?…
내 자신이 망가지는걸 원하며 살아온건 아니쟎아…
난 열심히 살았어…
내가 원하는것보다 원치않은 것이 더 많은 법이라고…
그래…
그래서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고,
원치 않는일에만 쫓기며 사는것이겠지…
세상은 선택받은 인간들에게만 살아볼 가치가 있는것이겠지…
나 같은 인간은 늘 가슴이 아프겠지…
하지만 어떻게 해…
어쩔수 없쟎아...
그것이 내게 주어진 삶인 것을…
끝내 난 그 어쩔수 없음에 사라져 갈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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