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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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아무 말 못합니다.
참으로 많고 많은 이야기 술잔에 담겼으니
해야 할 말 차마 하지는 못하고
공연히 술잔만 매만지다
살며시 밀어 권하는 것은
애타는 이 가슴을 술로 적셔야하니
님은 가득 찬 그 술잔 어서 비워주셔야 하는데
가여운 님은 눈물만 보이시며
고개 돌려버리시니
더 이상 아무 말 아무 짓도 할 수 없는 겁니다.
비워지지 않는 술잔 찰랑입니다.
말로는 다하지 못하고 권해드린 내 술잔 위에
님의 눈물 넘쳐흐르니
고개 숙인 님의 수척한 얼굴만 술잔 위에
일그러져 마구 찰랑거리면
속끓는 이 마음을 술로 달래야하니
님이 그 술잔 끝내 비우시지 못하신다면
차라리 님도 아무 말 마시고
눈물도 그만 그치시고
이 사람이 그 잔을 비우려니
님은 비워지는 술잔마다 거두어 주십시오.
내가 해야하는 말은 사랑합니다.
님이 하려는 말은 아니 됩니다.
차마 가벼운 말로는 못하는 우리들,
이제 나는 술로서, 님은 눈물로 잔을 채우니
고통으로 가득 찬 술잔은
혼자 취해 가는 내게서 비워지면
기울다 쓰러져 빙글빙글 혼자 돌아갑니다.
--蒼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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