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고개를 젖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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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할 수 있어서 살아있는 나
한 때는 그것도 기쁨이었다.
부딪히고 깎이고
고뇌하고 싸우면서도
그 모든게 내겐 삶의 축복이었다.

내 눈은 앞만을 보았고
내 마음은 빛만을 담았고
내 발은 꽃신을 신었고
내 입은 하늘의 노래을 불렀다.

이젠
이젠 숨만을 쉰다.
고개를 젖히고...
한 곳에 초라이 선체
고개를 젖히고 눈을 감았다.

내 눈꺼풀 넘어엔
하늘이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깊은 바닷 빛 미소를 담고
내 머리 위에서
홀로 노래하는 하늘이 있다.

하지만 이젠
이젠 숨만을 쉰다.
내게 주어진 산소만을 호흡하며
차마 삶을 놓치는 못해
숨만은 쉰다.

젖혀진 고개는 굳기 시작한다.
앞을 보아야 하는데..
감긴 눈도 떠야 하는데..
움직여야 하는데..
이젠 손가락 하나 꿈쩍할 수 없다.

내 고개는 젖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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