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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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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


나무아래 족속은
조상을 묻지 않고
가르치지 않는데
새벽이면 이슬 나누어 같이 산다
낫이 시퍼렇게 허리 감아도
침묵 하다 다시 서는 춤으로
고운 마을

나무아래 누가 부르지 않은
족속이 그림자를 이고 산다

바람이 흐르는 날
아비도 어미도 허리를 숙이고
어느하나 굳이 드러내지 않아
안쓰러운 나무아래
다시 서는 춤은 계속 된다만

섞이지 않으며 밟지 않으며
아프다고 하나 누워 지내는 이 없는
그림자 아래 고운 마을이
서로를 보지 않으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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