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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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을 파는 촌로를 응시한다.
다 팔아도 만원남짓되는 시들은 나물은
행인들에 의해 외면당하고
시커먼 얼굴과 백발의 사이로
검버섯이 각인되고
찌들은 주름살이 아쉬운 오후녘
오늘을 일궈낸 기성세대의 얼굴이라기엔
힘여겨운 오늘의 얼굴에서
고달픈 삶의 굴곡을 들여다본다
어둑어둑해져가는 저녘무렵
시계를 들여다보며 막차시간을 되뇌이고
한 줌 남은 나물을 팔려는 목소리 드높아지고
끝내 아쉬운 보자기를 미련없이 훌훌 턴다.
보자기를 허리춤에 끼고 발길을 재촉하며
담배를 물고가는 모습이 아련하다
촌로는 몽유병 환자처럼
내일 이 한 모퉁이를 다시 찾아올게다
제 이메일은 leg99@hanmail.ne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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