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室短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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짖누래서 더이상 퍼런색깔일수도 없는 모포에 덮혀진 노인은
다뜰수없는
눈꺼풀을 반쯤 감은채 흘러간 유행가를 읊조리며 지루한 병원밖 풍경을 바라보고있다
짤리고 또 짤리어 남은것이라곤 반쪽뿐인 심장만 가진 배를
말린벌레 딱지처럼 웅크리고 어루만지며
이미 절반이상이 짤려나간 옆사람의 다리를 쳐다보고
너무많이 되풀이해서이제 진실같이 되어버린
옆사람의 가늘게 떨리는 자식자랑에
노인은 기다려도 오지않는 자신의 사람들을 생각하고 싸늘하게 식은 밥공기에
뚜껑을 어루만지며 다시 창문으로 무표정한 시선을 옮긴다.
사향길 입구같은 넓적한 회색문이 심하게 비걱거릴때마다
더이상 그리울수 없는 진부한 눈물을 가득담은채 사람들은 고개를 돌리고
새벽에 나갔던 앞사람의 침대는 오랜만에 피한방울 흘려지지않는 깨끗한 시트로 지친 간호사의 손
에
들려 다음 사람을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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