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아버님
copy url주소복사
아버님!

날 낳으시고 길러주신 아버님
돌이켜보면 당신은
행복한 인생을 살아오지 못하였습니다.

하시는 일이 뜻대로 안되시고
다니시던 직장도 타의에 의해서 관두시고
가족을 위해서 많은 장사를 하시고
고생을 하시었지요

언제부턴가 어머니가 직접 장사를 하시게되고
당신은 쉬시게 되었지요

무엇이 그리 못마땅하시는지
항상 고생하시는 어머니에게 불만이시었지요
어머니로부터 따뜻한 말씀 한번
제대로 들어보지 못하시었지요

자식들에게는 언제나 말이 없으신 분
자식 손자들이 와도 조용히 계시는 경우가 많고
방이 비좁으면 항상 자리를 비워주시곤 하셨죠

인생의 유일한 낙이 술과 담배
천식이 심하셔서 작년에 담배를 끊으셨는데
그 즐기시던 담배의 후유증으로
폐암이라는 사형선고를 받으셨지요

얼마나 황당하고 당황하셨을까
의사가 1년밖에 사시지 못하신다고 하였는데
병세는 더욱 빨리 나빠지고
저희는 그저 안타까이 바라볼 뿐입니다.

노후의 큰 병은 노환으로 생각하라고
세상사람은 말합니다.
이제 암이 뇌까지 전이되고
한쪽 팔도 쓰시지 못하십니다.

저희는 그러한 병의 진척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빨리 완쾌되시어 그전의 건강을
되찾으셨으면 하는데
아주 작은 소망이 이루어 지지 않는군요

아아!
저희도 이제 다른사람처럼
당신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됩니까
고통없이 돌아가시고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바라야 됩니까

이제 저희 곁을 떠나시려는 당신을 붙잡지 못하고
편안히 가시도록 도와드리지 못하는
힘없는 저희가 원망스럽습니다.

아버님!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