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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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즈음 푸른 밤길 홀로 걷다
문득 밤하늘 바라보니
내 어린날의 모래알 추억은
밤 하늘 은하수의 별무리로구나
외풍 시린 얼굴 솜이불 뒤집어 쓴
소녀는 어느새 꽃천사 루루가 되어
요술꽃을 새록새록 피우고 있었던가
그해 유난히 추워 동동거렸지만
마주 누우신 할머니의
담배향 숨결이 다숩고 향긋했던
겨울밤의 한무리가
학교에서 달려와 일가신 엄마
숨찬 맘이 속절없이 먼저 부르려는데
오야! 큰대접 설탕물로 반기시던
할머니의 주름진 미소가
한없이 달콤했던
여름 한낮의 한무리가
빛바랜 흑백사진 한 장
허랑허랑 부르시는 시조가락에
서러워 눈시울 붉히시다
따라 울먹이는 손녀에게
호주머니속 담뱃재 묻은
알사탕 하나 꺼내어
토닥토닥 달래주시던
할. 머. 니
그 눈가에 맺힌 안개이슬 한무리가
짐승같이 어두운 밤길
밤하늘의 별비되어 쏟아지니
홀로 가는 나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깊고 푸르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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