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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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그늘 곁 뽀얀 얼굴 아기 진달래
더 이상 환하지 않아요
바람골 산장 솔바람은
이마와 귓가를 수줍게 간지럽힐 뿐
맘을 어지럽히지 않아요
문빈정사 찬불가에 애달피 떨리는 감로차는
손바닥안에서 알맞게 다수울뿐 뜨겁지 않아요
포르르 소쩍! 풀섶에서 날아 오르는
소쩍새 한 마리
외로울리 무에 있나요?
풍경소리에 화들짝 놀란 복사꽃잎
초설처럼 지는데
눈시울 붉힐 이유 없지요
오오!
저무는 봄날 지는 사랑도
이토록 그냥그냥 견딜만하게 아픈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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