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를 앓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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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녹슨 화로에 간절한 불씨 하나 숨어 있어
금 간 신경 마디마디를 태우다 보면
막막한 울림만 남곤 한다
우리가 바람 부는 날 하필 풀잎으로 돋아 쓰러지기도 하고
해갈의 꿈에 몸져 누운 삭정이로 푸석이기도 하며
새들이 깃을 갈고 누운 갈대가 다시 서는 날들을 위해
휴화산으로 잠재워 둔 불씨,
감기는
한 시절의 꼿꼿한 몸살이듯 퍼져
겨울의 끝자락을 더듬는 촉수가 된다
해·열·제
어머닌 아직 아궁이 고래 깊숙이 군불을 지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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