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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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소리를 잠재우고
정갈한 소리로
비가 내린다.
뜰은
결가부좌한 자세로
침묵 속에 비를 맞이한다.
빗방울마다 피어오르는
풋풋한 흙의 살 냄새.
비를 맞이하는데
무슨 말이 필요한 것인가
무슨 생각이 필요한 것인가.
가슴으로 안겨 오면
그대로 받아들여
하나가 되면 되는 것이 아니더냐.
오늘은
회색빛 도시도
눈을 감은 채
그대로 비를 맞아 드리고 있다.
'잿빛거리에 민들레 피다'김승국.춘강.1999.5
"그는 삶에 있어 자유인이고 싶어 한다. 철저하게 홀로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가 짊어진 연의 끈들을 잡고 있어야 함을 알기에, 그는 시를 쓰는 것일 게다."
제자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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