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똥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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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것을 탐하지 말고 살라 하던
그놈 알고 봤더니
취미가 도둑질이더라.

폭행은 나쁘다고 하던
그놈 알고 봤더니
대낮에도 사람 잘 패더라.

청빈하게 살라 하던
그놈 알고 봤더니
아방궁에 살고 있더라.

정직하게 살라고 하던
그놈 알고 봤더니
치사한 사기꾼이더라.

성실하게 살라 하던
그놈 알고 봤더니
투기꾼이더라.

생명의 존엄성 어쩌고 떠들던
그놈 알고 봤더니
수백명 죽인 놈이더라.

간음하지 말라 하던
그놈 알고 봤더니
첩이 열이더라.

효도하며 살아가라 하던
그놈 알고 봤더니
애비 버린 놈이더라.

주여.
그놈, 이놈 사는 이 땅에
석달 열흘
똥비나 퍼부어 주소서.

'잿빛거리에 민들레 피다' 김승국. 춘강 1999.5
"시인이자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의 예술교감이신 김승국님은 내가 제일 존경하는 분 중 한 분이시다. 이 시 외에도 더욱 많은 좋은 시들이 있다. 하지만 시를 쓰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 내가 이렇게 광고한다. 시인 김승국님을 앞으로 많이 사랑해 달라고..."
제자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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