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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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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밤새 눈을 깜빡이시다,
며칠만에 만난 손자, 손녀 손 꼭 붙잡고,
집 떠나 고생 많다하시며 우시던 할머니

서운함을 저만치 두고 떠나던 날
할머니 다음에 또 올께요 란 말에
당신은"오냐" 하시면 고개를 끄덕이셨다.

수많은 사람들에 둘러 싸여
여기 저기 수화기에 대고,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고 있을때
휴대폰이 두번 울리고,곧 끊어졌다.

할머니께서 세상을 뜨셨다고
자식들 앞에서 애써 울음을 참으시며
빨리 집으로 오라하시는 아버지. 그 떨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른체
머리속은 가시덤불 마냥 얽혀 버리고
현관 앞을 돌며 바람을 맡고 있으려니
그제서야 눈물이 흘렀다.

집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도
집으로 향하는 기다란 그 길에서도
우리는 아무 말이 없었다.

영문모를 글이 쓰여져 있는
하얀 병풍 속에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시며 우시던
할머니가 계시다.

다음에 또 오라고 고개를 끄덕이시던 할머니
그 뜻은 어느 시간을 뜻하신 건지요.
뼈만 앙상히 남아서도 자식 걱정만 하시던
가여운 할머니.

당신이 색색이 꽃 등에 쌓여 떠나가고
당신이 사용하고, 아껴 입으시던 옷가지들은
여기 찬기온이 감도는 문 앞에서,
제 품의 자식들 속에 둘러쌓여
서럽게 떠나가고 있습니다.

한참을 울었습니다.
더이상 목이 메여, 숨을 몰아쉬며
문 앞 가로등 뒤에 숨어서
수십번 눈을 닦아야만 했습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제 주말이 오면
당신의 빈 방엔 그리움만이
허공을 맴돌고 있겠지요.
발길 드문 깊은 어둠 속에서도
아직도 우리를 기다리며
눈물 흘리고 계시지는 않을런지...

행여나 세상 부둥켜 안고 살다
당신의 곁을 지나게 되면
보이지 않는 손이라도 한번 흔들어 주세요.

할머니,
당신이 떠나고 나서야
진정한 그리움을 알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
어린시절 나를 꾸지람하시던 쟁쟁하신
당신의 모습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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