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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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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계절의 첫번째 방
여인의 머릿결 속에 감추어져 있다.
검은 머릿결 사이로 향긋이 여민다.
나는 왜 헤매였던가
그렇게도 쉽게 찾을 수 있었던 봄이라는 것이
내마음에는 왜 그리 찾기 어려웠던 것일까
나의 가슴 속에는 차가운 바람부는
여적지 겨울바다가 있어
그 모래알 볼을 할퀴는 사이에서 외로워했다.

나의 봄이 있던 방
봄의 방은 어디에도 없었다 나의 봄은 어디에도 없었다.
지난해 겨울바람이 내가슴을 할퀴고 가면서
함께 떠나가버렸다 지난해 바닷가에서
나의 봄은 이것으로 끝이 났었다
지난해 그 해운대 바닷가에서의
다른 계절들은 다들 칸칸의 방을 가지고 있는데
나의 가슴 속에는 차가운 바람부는
여적지 겨울바다가 있어
봄의 방은 어디에도 없었다 나의 봄은 어디에도 없었다.

겨울바다가 이사한 방
이제 봄을 받아들일 수 있다.
<방 있음>이라는 종이를 여기저기 붙여놓고
사글세는 받지 않아도 좋으련다.
이 방에 봄만을 가득 받아들여 그 향기를 느끼련다.
지난해 나는 바다에 갔었던 기억마저 지우려 한다.
창문을 열고 이제 불어오는 바람
나는 그 바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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