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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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게로 왔다.
하늘은 바다라는 할아비의 말처럼
소리치며 밀려와선
세상을 적셔 버렸다.
발가락 사이로 스며오는 습기, 짜릿함
그 전율에 오한하는 유리창
슬픔인줄만 알았는데 경이로움이었다.
모두들 그 무게에 고개 숙이고
팔랑거리던 내 옷도 내 몸 속으로 숨어든다.
언제 갈 지 기약도 없다. 하늘은
바다처럼 휘젓고 다니지만 물고기도 없다.
세월 낚던 할아비가 다 잡아갔나
전깃줄이 낚싯줄처럼 운다. 두려움.
나는 오늘도 그 거대한 바다에 밀려
외출은 꿈도 꾸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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