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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얼굴없는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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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사나이

얼굴이 없어 부끄러운 사나이

하지만 누구보다 잘나고 싶은 이 사내
오늘도 몰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놓고
숨겨진 거울을 보면서 열심히 열심히
얼굴을 닦는다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 진한 연민을 느낀다
아니 자랑스럽기조차하다
하지만 이 세상 거울에 내비추기엔
선뜻 내키지 않는 비밀이 있어
오늘도 이 사나이는 고뇌한다
진한 몸부림을 한다

때로는 숨겨진 소중한 거울을 부숴버리고 싶다
때론 세상의 거울을 깨어버리고도 싶다

하지만 이 모든 생각이 부질없는 것임을
이내 아는 사내는
오늘도 숨겨진 거울을 보며 자신의 얼굴을
착실히 닦으며 손질한다
아니 어쩌면, 세상의 녹슨 거울을
닦고 있는 것이리라

세상 녹이 다 닦이일 때 쯤 그 속에서
잃었던 사내 얼굴 기쁨으로 다시 찾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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